지난 R&D 직군 인터뷰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이번에는 역시 대전에 위치한 LG화학 테크센터의 TS&D 직군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TS&D라니, R&D보다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고요? 걱정 마세요. TS&D 직군의 주 업무부터 딱 맞는 인재까지, 블로그지기가 신정철 사원(사출기술팀)과 이지현 사원(EP사업부 시장개척팀)에게 꼼꼼히 묻고 답을 들었습니다. LG화학 TS&D 직군이 궁금하다면 이 글을 놓치지 마세요!
Q. 반갑습니다. 인터뷰로 LG화학 테크센터를 찾은 건 처음이네요. 사실 TS&D라는 직군이 저도 낯선데요. 우선 두 분 소개와 업무를 부탁드립니다.
신정철 사원 안녕하세요. LG화학 테크센터에서 근무 중인 신정철입니다. TS&D는 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의 약자로, 말 그대로 기술지원과 개발이 주 업무입니다. 저는 사출기술팀 소속으로 고객이 LG화학 소재로 제품을 생산하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일을 맡고 있죠. 사출은 플라스틱 소재를 열로 녹여서 ‘금형’이라고 불리는 틀에 찍어서 실제 제품을 만드는 일이라는 뜻이에요. 쉽게 말하면 붕어빵 기계에 팥과 반죽을 넣고 굽는 것과 비슷한 거죠.
이지현 사원 안녕하세요. 저는 EP사업부 시장개척팀 이지현입니다. EP사업부에는 소재개발팀, 응용기술팀 등이 있는데요. 시장개척팀은 그 중 고객과 가장 가까이에서 밀접하게 기술 지원을 실행하는 팀이에요. 소재에 대한 고객사의 요청을 확인하고 알맞은 부서에 그 내용을 정리해 의뢰를 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사에서 기존 소재의 개선을 요청해온다면 그에 필요한 요건을 확인하고 소재개발팀이나 사출기술팀 등 연관 팀에 자세히 업무를 의뢰하고 조율하는 일종의 코디네이터(coordinator)죠. 그 중에서도 저는 자동차 소재 관련 중국 고객사를 담당하고 있어요.
Q. 같은 TS&D 직군이라도 두 분의 업무 영역이 굉장히 다른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차이점을 알 수 있을까요?
신정철 사원 저희 팀은 기존 고객사의 사후 관리, 사후 기술 서비스라는 측면이 강해요. 이미 LG화학의 소재를 쓰고 있는 고객사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장에 직접 달려가 해결을 하고 솔루션을 제시하죠.
이지현 사원 시장개척팀은 사후 관리를 담당하기도 하지만, 그 전에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업무도 수행하고 있어요. 미래 고객사의 요구조건을 확인해 최대한의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안팎으로 기술적인 조율을 맡고 있습니다.
Q. TS&D 직군이 생각보다 업무 범위가 넓군요. 워낙 낯선 직군이라 예비 LG화학인들에게 좀 더 팁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두 분의 업무 분야에서 요구되는 능력은 무엇인가요? TS&D 직군을 지망하는 이들에게 힌트 좀 주세요.
신정철 사원 아무래도 고객사와 직접 소통하는 건 기본이고, 필요할 때는 현장으로 달려가 파견근무를 하기 때문에 해당 직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매우 중요해요. 이를테면 저희 사출기술팀에는 사출이나 금형 관련 전공자가 온다면 더욱 업무가 수월하겠죠. 그리고 해외 고객사가 많은 만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외국어 실력 또한 중요한 역량이 될 수 있고요. 보통 현장에 파견을 갈때는 영업사원들과 동행하는만큼 다른 직군의 사람들과도 의견을 그때그때 공유하고 사실을 확인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지현 사원 사실 R&D와 약간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은 계실 것 같은데.. Development라는 표현이 두 직군 이름에 들어가다 보니 겹치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R&D가 실험과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이를 상품화하는 데에 주력한다면, 저희 팀은 ‘고객의 요구’에서부터 그 연구가 시작되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TS&D는 고객 서비스라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요청 받은 요건(SPEC)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해요. 때문에 무엇보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이를 내부에 전달하는 소통 능력이 중요하죠.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CRD 연구소나 영업 같은 직군의 사람까지 다양하게 의견을 주고 받아야 해요.
Q. TS&D라는 명칭 자체를 낯설게 느끼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두 분은 처음에 어떻게 이 직군을 알고 지원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지현 사원 저는 LG화학이라는 회사 자체를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사실 제 전공이 화학 쪽은 아니라서 고민도 했는데 ‘결국 전공은 다 이어지는 분야지, 뭐’라는 생각으로 용기있게 지원했어요.(웃음) 사실 TS&D 직군에 지원할 때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정적인 면과 활동적인 면을 다 갖고 있는 제 성격과 잘맞겠다고 생각했고요.
신정철 사원 저는 전공이 기계공학, 그 중에서도 유체역학 쪽을 주로 공부했어요. 저도 제 전공과는 다른 분야였고 테크센터의 존재나 TS&D라는 직군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던 터라 처음에는 막막했죠. 그래도 신입사원은 어느 곳으로 발령이 나도 처음부터 직무에 대해 다 알기는 힘들잖아요. TS&D 역시 실무를 접하고 배워나가다 보면 그렇게 낯설거나 어렵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될 거에요. 낯설다고 항상 어려운 건 아니에요.
Q. 역시 쉽지가 않네요(웃음) 결국 TS&D 직군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지난 1년 동안 익히게 된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신정철 사원 저희는 보통 문제해결을 위해 고객사에 파견을 가는데요. 그곳 현장에서 오래 근무하신 직원분들과의 소통이 가장 어렵고 중요해요. 나름의 원칙이나 방식을 고집하실 때도 있어서 문제 해결을 하고, 이를 잘 설명해드리는 게 제일 어렵죠. 그래서 현장에 가면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부라 여기지 않고 귀 기울여 현장 분들의 노하우를 듣고, 거기에 저희가 가진 해결법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일해요. 고객사 직원들의 경험에 LG화학의 기술 서비스가 더해지는 게 가장 이상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거든요.
이지현 사원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가장 중요하다고 배운 것이 CTQ(Critical To Quality, 핵심품질인자)인데요. 고객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서 그에 딱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고객과의 소통에 앞서 관련 지식을 알고 상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한데,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아직은 그게 쉽지 않아요. 입사해서도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야해요. 제가 아는 영역이 아니라, 모르는 영역을 새롭게 알아가며 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Q: TS&D라는 직군도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군요. 혹시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내부의 시스템이나 팀내 지원이 있나요?
신정철 사원 저희 팀은 새로운 기술지식 습득을 위해 매년 직원들이 MBO(management by objectives)를 작성해 연구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일단 파견을 가기 전에, 선배님들이 이전에 문제를 해결했던 기록들을 쭉 살펴보고 가요. 저희는 회사 시스템에 예전 업무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실전에서의 경험을 참조하는게 가장 많은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이지현 사원 저희 팀도 사내에서 지원되는 교육은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세요. 아직 많은 배움과 경험이 필요하기에 세미나, 고객 미팅 등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자주 보내주시고요. 그리고 옆에 계신 선배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여쭤봐요. 아직 배우는 단계인 걸 다들 공감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Q. 다시 테크센터 질문으로 돌아올게요. 아직 입사희망자들에게 비교적 낯선 곳인데요.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지현 사원 대전 테크센터에는 센터장님 이하 TS&D 직군 300여 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요. 일단 저희는 다들 얼굴을 알아요. 실제로 업무관계가 없더라도 다 인사를 하거든요. 모든 구성원들과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가족 같은 분위기라 좋아요. 또 인포멀을 통해서 다양한 취미생활이나 공부도 함께 할 수 있고요. 기숙사나 주말 셔틀버스 같은 혜택도 있으니까 불편하지 않아요.
신정철 사원 소개는 제가 해볼게요. 제가 사내행사에서 MC도 자주 보기 때문에.. 소개나 이런 것을 잘합니다. (웃음) 테크센터는 1979년에 럭키중앙연구소로 처음 개설되었고요.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서 언제든 기술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미주, 유럽, 일본, 중국 등에도 설립되었습니다. LG화학의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언제든지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이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이 TS&D 직군과 LG화학 테크센터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웰컴입니다.
Q: 입사 지원 후 많은 관문을 통과해 LG화학인이 되셨을텐데요. 두 분의 면접 당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신정철 사원 무엇보다 대학시절을 알차게 보낸 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전공 공부도 열심히 했고, 그밖에 인턴 등 대외활동도 폭넓게 경험했고요. 그리고 면접에서는 저 자신을 과대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면접관을 너무 의식하거나, 같이 면접에 들어간 사람들을 반드시 이겨야겠다거나 하는 부차적인 것들을 의식하지 않았어요. 솔직함에서 우러나온 자신감 있는 모습, 그게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지현 사원 저는 사실 면접에서 ‘무조건 잘 할 수있다’고 했는데….(웃음) 면접보기 전날 너무 떨려서 잠도 오지 않았어요.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지기에 좀 이른 시간이지만 면접장으로 갔죠. 면접 3시간 전에 도착해서 1시간을 로비에서 기다리다 2시간을 남겨놓고 면접장에 올라가 대기하고 있었어요. 혼자 기다리고 있는데, 인사팀 직원분이 저를 발견하시고 긴장을 풀어주셨어요. 면접관님들도 제가 면접 2시간 전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는 얘길 들으셨는지 더 많은 것들을 질문해주셔서 적극적으로 저를 어필했어요. 자신 없는 질문도 일단 ‘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렸어요. 정말 운이 좋았죠.
Q: 그럼 LG화학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지현 사원 항상 선배님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과의 조화이고, 그 다음은 일에 대한 열정과 지식, 그 다음이 흔히 말하는 ‘스펙’이라고 하시거든요. ‘스펙이 좋은 사람’보다는 함께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적극적인 분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더 많은 연구와 공부를 하고 싶다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재미를 느끼는 분이라면 TS&D 직군에서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 거예요.
신정철 사원 좋은 얘기는 이미 앞에서 다 했네요. (웃음) 현재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학생이라면 전공분야에 대해서 빠삭하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류에서나 면접에서나 ‘제가 전공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부분이 절대로 마이너스가 될 일이 없거든요. 그렇게 하나하나 기본을 밟아나가시면 좋겠습니다.
1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