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은 무엇보다 단단하지만, 무겁고 정교하게 모양을 내기가 어렵죠. 스테인리스는 가볍고 가공이 쉽지만, 너무 약하고요. 플라스틱도 열에 약하고 마모되기도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 가지 물질의 장점만을 골라 조금 다른 물질을 만들어 냈습니다. 강철만큼 강하면서도 동시에 부드럽고 가벼운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 이제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힘든 플라스틱. 여러분은 이 ‘플라스틱’이라는 이름의 기원을 아나요? 1868년 미국의 하이엇이 상아 당구공의 대용품으로 셀룰로이드를 발명한 이후 다양하게 모양을 바꾸어 온 플라스틱은 그리스어인 플라스티코스(plastikos: 성형하기 알맞은)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의 가장 큰 특징인 가소성(외부의 힘에 의해 형태가 변한 물체가 외부 힘이 없어져도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지 않는 물질의 성질. 탄성한계를 넘는 힘이 작용할 때 나타남.)을 잘 설명하는 명칭이죠.
하지만 강도가 약해 깨지기 쉽고, 열에도 잘 녹는 성질 때문에 과거 플라스틱의 사용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람들은 연구를 멈추지 않았고, 2차 세계대전 후 일반 플라스틱보다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개발에 성공합니다.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라고도 불리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생산 과정에 돌가루나 유리섬유를 섞어 충격에도 잘 깨지지 않고, 고온에도 쉽게 변형되지 않습니다. 덕분에 자동차나 전자기기 등에 활용도가 매우 높지요. 게다가 재활용도 가능해서, 오래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녹여서 일반 플라스틱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답니다.
최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세계적인 저탄소 정책의 확산과 자동차 경량화 추세 때문입니다. 철이 주를 이루던 자동차 부품 소재가 요즘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대체되고 있지요. 이미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1,300만 톤 중 자동차 시장의 규모만 약 62%나 된답니다. 실제로 우리 생활 속에서 찾아보면, 자동차의 헤드램프, 범퍼, 사이드미러는 물론, 엔진 커버나 바퀴 커버처럼 열과 압력을 많이 받는 곳에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 자동차 업체에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용으로 강철 대비 차량 무게를 50%가량 줄였다니, 그 활약이 대단하죠?
이러한 세계의 흐름에 발맞춰 LG화학도 세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자동차 시장에까지 도전장을 내밀었지요. 차별화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익산공장의 EP기술팀은 반복된 실험과 분석을 통해 더 강하고 가벼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개발에 힘쓰고 있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 일본 자동차 기업의 헤드램프 베젤 개발에 뛰어든 LG화학은 보통 3년 이상 소요되는 품질 기준 통과를 1년 반 만에 성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플라스틱으로 자동차도 만드는 세상, 과연 다음에는 우리 주변의 무엇이 플라스틱이라는 새 옷을 입고 변신을 할까요? 어쩌면 몇 년 후에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만든 비행기를 타고 세계 곳곳을 여행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더 가볍고, 더 예쁘고, 더 안전하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끝없는 진화를 LG화학이 응원합니다!
현재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